사람 덕질을 한다는 건 힘들지.


그래서 나는 쿤의 생일 축하 포스팅에서도 인간을 전부 알 수는 없다는 식의 소리를 했고.
그건 내가 쿤에 대해 뭐 좀 적어볼까 하니 거의 쿤비어천가가 나오길래 식겁하고 조용히 닫아놓은 포스팅의 전제 하에서 나온 거지만, 아무튼 내 필터가 틀릴지도 모른다는 사족을 붙인 찬양이었다.

함부로 단정하는 것도 농담삼아 말하는 남신 여신 호칭도 거의 안 쓴다.

그렇게 가장 아끼는 녀석에게마저 직접적인 판단을 아껴뒀던 내가 단언하게 만든 게 재범이구나.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즐겨찾기해둔 블로그들을 돌아봤더니 대체로 약간의 꽁기꽁기함과 잔류의사를 함께 나타내는 경우가 많았다.
떠나는 분은 없으신 듯 해서 다행이다 싶었고.
반잠수상태에서 떠올라서 의사를 표시하는 분도 있고.

대대적으로 입다물라는 제한이 걸려서 제대로 된 무개념캡쳐거리를 제공 못 하니 처음 들린 말은 역시 베테랑들인가ㅋ 너네 관리녀 쩐다ㅋ 배알도 없네ㅋ 이라는 비웃음이었고.
그래도 웬 해외팬 설문조사와 이오공감에 올라간 추천자는 누구인가 찾기, 그리고 팬사이트 내 비공개글로 네 잘못을 가타부타 지적하는 부분 없이 '앞으로 잘하면 돼' '사람들 너무하다' 식으로만 말했다며 개념 없다고 까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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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추가.

해외팬이 한 설문조산지 뭔지를 보고 내가 있던 팬사이트에선 이렇게 말했다. 왜 섣불리 저렇게 구냐. 얌전히 있지. 또 까이잖아. 팬만 까이는 게 아니고 가수 본인도 까이는데. 바보같이 군다.
나는 새벽에 도피 겸해서 만화밸리 글만 클릭하고 있다가 누군가가 이오공감에 비슷한 글 여러 개를 추천해 올린 걸 보고 생각했다. 너무 많이 올렸네, 바보같이. 그리고 아침이 되니 역시 도배를 지적받고 극성팬 짓이라는 소릴 듣고있었다.
네이버엔 못 갔다. 메인에 기사가 뜨길래. 괜히 가서 보는 것도 리플 보고 답리플 다는 것도 바보짓 시간낭비라고 생각했다. 어차피 리리플 달게 될 정도로 너무 심하게 욕하는 사람들은 그런다고 생각 바꾸지도 않을거니까.
블로그는 더 말할 것도 없고. 자기 블로그잖아.

제일 큰 팬사이트는 아예 재범이 얘길 못하게 막았다. 새벽에 올라온 그냥 재범아 사랑한다는 주제의 글도 아침에 보니 사라져있었다. 간단하게 난 너 좋아한다고 리플 달았었는데. 아마 다른 리플들에서 꼬투리 잡힐 소리가 있어서 비공개글로 돌려졌나보다 싶었다.

그리고 재범이는 며칠동안 인터넷을 보고있었다는 말을 들었다.

아고라는 며칠만에 퇴출 팔천개를 달성했고 정말 퇴출 소식 들린 다음에야 퇴출반대 폴이 섰고 이 반대설문조사는 금방 팔천을 넘었다.
그리고 나는 오늘 처음 연예밸리 가서 다른 사람 블로그에 리플 하나...아니 몇개만 달고왔다.

슬프고 후회스럽다.
어차피 인식은 개념없는 빠순이고 그 뒤따라오는 팬 때문에 가수가 더 싫어진다는 소리도 피할 수 없는 거였는데, 시도도 안 해보고 단순히 비판하는 소리가 아닌 조롱이나 퇴출하란 소리에까지 뭐라 말 안 하고 입 다물었던 게.

by 에이마 | 2009/09/08 09:21 | Slugs and Snails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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